팬들은 플랫폼 사용과 멤버십을 통해 자신의 위상을 드러낸다.
소비 압박과 피로감 속에서도 팬은 경제적 주체가 되고 있다.
팬들이 이제 단순한 소비자에서 K팝 산업의 필수 매개체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 음반 구매와 공연 관람이 주요 역할이었던 팬들은 현재 플랫폼 이용, 멤버십 구독 및 굿즈 소비를 통해 자신의 팬덤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팬들의 취향과 참여가 수익 모델이 되는 현상을 ‘팬 이코노미’라 지칭하며, 이는 이제 하나의 산업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팬 이코노미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것은 팬 플랫폼이다. 하이브의 위버스는 2024년 누적 가입자 수가 1억 명을 초과하며, K팝 팬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단위로 확장됨을 나타낸다. 위버스는 특정 아티스트를 넘어서 팬 커뮤니티 및 콘텐츠, 상품 등을 통합해 글로벌 팬 소비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카카오의 디어유 또한 팬과 아티스트를 1:1로 연결해 감정적 가치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팬클럽의 유료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주요 K팝 기획사들, 즉 하이브, SM, JYP, YG 등은 공식 팬클럽 가입 시 수수료를 부과하고, 우선 예매 및 독점 콘텐츠 접근 혜택을 제공하는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팬들은 매년 비용을 지불하며 자신의 팬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공연 시장에서 팬 이코노미는 더욱 확고해져 팬클럽 가입 여부에 따라 티켓 구매 기회가 좌우되는 구조가 보편화되었다.
팬 이코노미는 단순한 소비 구조를 넘어선 다양한 경제적 활동을 나타낸다. 그동안 팬덤은 감정적 충성이 기반이었지만, 이제는 경제적 지출이 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팬들이 스스로의 가치와 소속감을 비용으로 통해 나타내게 하는 복잡한 심리를 반영한다.
K팝 아티스트들은 팬들의 투자 없이도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던 2023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는 팬이 아닌 특정 집단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으로 이어졌다. 결국 각 회사는 팬 이코노미를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 새로운 상품 출시 등을 통해 팬의 요구에 신속하게 응답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팬들은 경제적 압박을 느끼게 되었으며, 소비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자발적 참여보다는 강제적인 소비 패턴이 확산되고 있으며, 팬 활동이 경제적 여건에 따라 제한받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팬클럽의 유료화는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도록 만들 수도 있다.
티브이데일리에서 보도한 내용을 KOSTAR에서 재해석한 기사입니다.
사진: TVDaily 제공